종이빨대는 어느샌가 우리의 생활속에 들어와서 짜증을 유발하는 물건이 되었다.
재질이 종이인 만큼 젖어버리면 흐물흐물 해지고 무엇보다 음료를 마실때
종이에서 맛이 배어나와서 음료의 맛과 종이의 맛이 섞여 불쾌하기 까지 하다.
이런 단점 투성이인 종이빨대를 굳이 써야하는 이유를 알아보자면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거북이와 종이 빨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사람들이 믿게 하기 위해서
거북이의 코에서 빨대를 꺼내며 거북이가 고통스러워 하는 영상은 많이들 알고 있지만,
플라스틱 빨대는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중 0.03% 밖에 되지 않으며
실제 거북이가 고통받고 죽는 이유는
버려진 그물인 어구 쓰레기, 그물로 조업을 하면서 같이 잡히는 혼획 때문에 일어난다.
그렇다 사실 종이빨대는 사실상 효과가 전무한 기업들의 쇼에 불과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기업들은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를 버리고
단점이 즐비한 종이빨대를 만들어내고 있는걸까?
지구 온난화와 ESG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일컫는 말로써
2020년 1월 투자 전문 기업 블랙록 CEO의 연례 서한에서 크게 대두되는데
블랙록은 지구 기후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해당 위기에 대해 대응하겠는지가 담겨 있었다.
여기서 인상적인 내용은 수익의 25%가 석탄에서 발생하면 투자를 중단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내용만 봐서는 어디가 심각하고 인상적인 내용인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계의 대부분의 화력발전소는 석탄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은 41.9%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은 당연히 석탄이 필요하고 석탄으로 발전을 해서 공급하는 전기요금은
자연스럽게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드물다. 즉 사실상 모든 기업은 ESG 기조를 따르지 않는다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8.68조$를 운용하는 거대 기업과 척을 지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는것이다.
시사점
하지만 최근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ESG 용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 하였다.
핑크 CEO는 ESG 용어가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의 정치적 무기가 되었다면서도
ESG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ESG라는 용어가 우리의 눈을 현혹해 정말로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잠시 선동적 언어로 사용했지만 그 뜻이 변질되자
수습을 하기 보다는 꼬리를 자르는 모습이다.
종이빨대는 불편하지만 마치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투자를 받기위해 하는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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